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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배달 부업 해프닝 배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by God Life 2022. 8. 24.

배달 부업 해프닝 배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주말에 오토바이로 배민 커넥트와 쿠팡 이츠 배달을 투잡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직업으로는 점점 힘들어지는 걸 느끼며 부업으로 이것저것 해보다 할만하고 단순하고 돈이 되는걸 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맞는 거 같습니다. 투잡으로 돈을 벌어보니 직장과 배달을 하는 시간 이외에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도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 주 배민과 쿠팡을 단가에 따라 갈아타면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피자가게에서 픽업이 들어왔습니다. 거리에 비해 단가가 괜찮다고 판단이 돼서 수락을 했고 가게 도착했을 때 피자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나와서 좋았습니다. 사실 시간이 돈인데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아깝거든요. 음식이 바로 나오면 같은 시간에 배달을 한건이라도 더 할 수 있는데 아무튼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피자는 두 판이었는데 토핑이 많이 들어갔다고 조심히 배달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저만의 비장의 스펀지로 배달통에 피자박스가 움직이지 않게 배치하고 고객에게 갔습니다.

네비 보고 오피스텔에 도착했는데 어라? 호수가 없네? 그래서 고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자분이셨고 702호라고 알려주셔서 1층 현관에 문 좀 열어 달라고 하니 경비실 호출을 하라고 하더군요
별생각 없이 전화를 끊고 경비실을 호출했는데 호출이 안돼서 계속 끊어지고 702호를 호출해도 문을 안 열어주고 그래서 고객에게 다시 전화하려는 찰나에 안에서 남자분이 나오셔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달 요청사항이 문 앞에 놓고 가는 거였는데 뭔가 찝찝해서 문 앞에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달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배달을 잘못한 경험이나 이상한 고객 만난다거나 주소지가 애매한 경우에는 증거자료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음식값을 물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다음 콜을 잡고 배달을 완료할 때쯤 배민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피자 해달 하신 게 고객이 피자가 너무 쏠려서 못 먹겠다고 했답니다. 환불 요청을 한 거죠 저보고 배달할 때 음식이 문제가 생길만한 상황이 있었냐고 묻길래 엄청 정성스럽게 가져다주었다고 얘기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음식값 68500원을 내부 처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료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기분은 안 좋았지만 4500원 때문에 실랑이하느니 그 시간에 한건 더 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원분이 혹시 음식 회수가 가능하시냐고 하시길래 그거 찾으러 갈 시간에 배달하나 더 하겠다고 말하고 끊으려는데 순간 느낌이 싸~했고 피자의 상태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상담원분께 회수하겠다고 했고 상담원분은 문 앞에 음식이 있으니 회수해달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끊고 멀지 않은 거리라 찾아갔습니다.

1층 현관을 어떻게 들어가지 생각하고 있는데 택배기사님이 마침 현관 비번을 알고 계신지 누르고 들어가셔서 따라 들어갔습니다. 702호에 도착했는데 음식이 없었습니다...... 헐...... 벨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길래 아까 고객한테 전화했던 050으로 시작하는 안전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대박!!! 고객이 전원이 꺼져있어~~~ 라는 기계음이 나오는 겁니다.

 

 

오피스텔을 나와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음식이 없다. 고객이 연락이 안 된다. 이건 분명히 고의로 고객이 음식을 시키고 망가뜨린 다음에 본인들이 먹은 거다. 정황상 이건 배달이 잘못된 게 아니니  배달료를 제외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을 했지만 배민 상담원분은 뭐 매뉴얼대로 지시대로 규정상 어쩔 수 없다 그런 식이셨죠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말았지만 이거 악용하면 제가 똑같은 방법으로 음식 날로 먹을 수도 있는 겁니다.배민 측에서 그 고객을 경찰에 신고하고 음식이 어디 갔는지 확인하고 대처해서 처리를 해야 되는 거 같은데 그냥 더 이상 따지지도 않고 넘어갔습니다. 배달료는 제외됐는지 나왔는지 나와봐야 알겠지요. 악용하면 안 되겠죠... 요새 이런 사람들 많다고 하네요. 아마 한두 번 해본 게 아닐 겁니다. 

 

요약하자면.. 

 - 피자집 배달요청이 들어와서 픽업해서 고객한테 갔는데 주소에 호수가 없음

 - 고객과 통화 후 호수를 알아낸 뒤 1층 현관에서 들어가려 했지만 실패

 - 안에서 주민분이 나와서 들어가서 배달 완료!! 사진 촬영

 - 잠시 뒤 고객센터에서 피자가 망가졌다고 고객이 환불 요청했다고 연락 옴.

 - 피자 회수하려 갔지만 음식은 없고 고객과 연락도 안됨

 - 먹튀 당함

 - 다행히 피자 값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배달료는 지급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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